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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calm - 언어와 존재 도서의 책소개, 저자소개, 발췌문

keepcalm1 2023. 10. 27.

언어와 존재
언어와 존재

튀르키예인 외국인 노동자의 손녀로 태어나 무슬림이라는 정체성을 안고 독일 사회에 정착해 독일을 대표하는 여성 언론인으로 자리매김한 퀴브라 귀뮈샤이. 그녀는 우리 사회의 뜨거운 논제들, 그 안에 드리운 진짜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서 언어의 체계를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언어와 존재 도서의 책소개

퀴브라 귀뮈샤이는 이민자 여성 출신으로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중 한 명이다. 그녀는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고 말한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인용하면서, 언어가 우리에게 세계를 열어주는 동시에 우리를 그 안에 가둔다고 말한다. ‘누가 세상을 설명하는가? 누가 서술하고, 누가 서술되는가? 누가 이름을 붙이고, 누구에게 이름이 붙여지는가?’ 언어가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더 이상 논쟁할 필요가 없는 사실이다.그녀는 오랜 시간 언어가 어떻게 우리의 생각을 형성하고 우리의 처세와 정치를 결정하는지 탐구해왔는데, 이런 주제를 파고든 건 부당함에, 사회가 개인에게 가하는 부조리에 익숙해지지 않기 위해서였다. 사람들은 이름 붙여지지 않은 자들에게 존재의 배경을 묻지 않는다. 증오는 의견으로 받아들여지고, 극단주의는 인터넷에서 지속적인 여론으로 나타난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정의에 저항하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을 보수주의자쯤으로 여긴다.이 책은 복잡성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인간으로서 동등한 권리를 갖고 존재할 수 있고, 그 길로 가기 위한 성찰이자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우리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우리의 언어, 생각, 느낌, 삶의 구조와 한계를 인식할 때 우리 모두는 동등한 권리를 갖고, 말하고, 존재할 수 있다는 퀴브라 귀뮈샤이의 주장은, 혐오가 뉴노멀이 된 오늘날 꼭 필요한 목소리가 아닐 수 없다.

 저자 퀴브라 귀뮈샤이 (Kubra Gumuşay) 소개

1988년 함부르크에서 독일에 거주하는 튀르키예인 외국인 노동자의 손녀로 태어났다. 런던대학교의 SOAS(소아즈, 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와 함부르크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현재는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2008년부터 2019년까지 자신의 블로그에 ‘외래어 사전’이라는 연재를 시작해 독일 사회에서 살아가는 외국인으로서 인터넷, 정치, 차별과 혐오, 페미니즘에 관한 글을 썼다. 비평과 자기 고백을 넘나드는 특유의 유려한 글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2011년 독일에서 우수한 온라인 콘텐츠에 수여하는 그림온라인어워드(Grimme Online Award) 최종 후보에 올랐다.일상에 만연한 차별에 반대하는 캠페인으로 그녀가 공동 추진한 해시태그 #ausnahmslos(‘예외 없음’이라는 뜻)은 2016년 클라라 제트킨 여성상(Clara-Zetkin-Frauenpreis)을 받았다.테드(TED) 강의 무대에 여러 번 섰고 다수의 일간지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며 왕성한 필력을 선보이고 있다. 남편, 아들과 함께 영국 옥스퍼드에서 살다가 다시 함부르크에서 거주하고 있다.

 발췌문

퀴브라 귀뮈샤이의 메시지는 “나로 존재하고, 말하고, 연결될 수 있는 세상”으로 축약해볼 수 있다. 그녀는 세상 자체는 정의롭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아직 우리는 모든 사람들의 인간다움이 실질적으로 인정받는 구조, 한 사람의 관점이 다른 사람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구조에서 살고 있지 않다. 다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 모두는 ‘인간’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실수를 하고, 상처를 주고받는다. 이것을 인정하고 이 겸허함을 바탕으로 서로에게 끊임없이 한 가지 입장만 강요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경직된 관점으로 구속하지 않을 때, 그리고 언어, 생각, 삶의 구조와 한계를 인식할 때 모든 사람들이 혈통, 인종, 신체, 종교, 성별, 성적 지향, 국적, 빈부 격차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 후에야 우리 모두는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다.복잡성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인간으로서 동등한 권리를 갖고, 말하고, 존재할 수 있는 방법, 모든 사람을 위한 공간이 마련된 ‘언어의 집’을 찾는 이 책은 고유하고 다양한 존재들의 실패와 연대의 기록인 동시에 다양성과 다의성, 환대를 지지하는 열정적인 연설문과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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