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견의 사랑스러움은 각별하다. 성견 시기보다 손은 훨씬 더 많이 가고,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고집스러워져서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려 하며 상대를 신경 쓰지 않으니까 주인이 심심찮게 휘둘리게 된다. 그래도 어린 강아지 시절의 귀여움과는 전혀 다른 귀여움이 매일 같이 가득하다.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저 고맙고 고마운 존재다.
내 오래된 강아지에게 도서의 책소개
반려동물과 함께하고 있는 반려인이라면 언젠가 이 작고 사랑스러운 생명체를 먼저 떠나보내야 함을 어렴풋이 알고 있다. 사람의 생명과 다른 속도의 삶을 살고 있는 존재들을 ‘반려’하는 일의 마음가짐은 결코 가벼울 수 없다. 강아지든 고양이든 다른 소동물이든 이 털뭉치들에게 느끼는 반려인들의 애틋한 마음만은 엇비슷할 테다. 이 책 『내 오래된 강아지에게』는 저자가 십수 년간 함께한 노견 ‘나쟈’의 발병 순간부터 작별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최대한 꼼꼼하고 사려 깊게 담아낸 투병 일지이자 늘 자신의 곁을 지켜주고 기다려준 반려견에게 보내는 온 마음을 다해 쓴 러브레터다.
저자 효모리 도모코 (俵森朋子) 소개
반려견 건강식 전문가이자 수공예 작가로,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1999년 친구와 함께 반려 용품 브랜드 ‘SYUNA & BANI’를 론칭했고 2012년 반려견의 건강 증진을 돕는 음식이나 케어 용품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pas a pas’를 오픈했다. 식이요법 지도사, 반려동물 약선 관리사 자격을 취득했고, 현재 ‘manpucu garden’을 운영하며 수제 간식 만들기 워크숍 및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번역서로 『강아지 옷 손뜨개』, 『고양이를 위한 손뜨개』가 있고 그 외 『강아지 밥 교과서』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발췌문
아직 마냥 발랄하고 활기 넘치는 반려동물들과 함께하고 있는 반려인들에게 이 이야기는 상상하기조차 힘들고 어쩌면 외면하고 싶은, 굳이 알고 싶지 않은 미지의 영역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반려견의 죽음이라는 언젠가는 마주하게 될 순간을 그저 비극으로 마무리하지 않도록 전력을 다하는 일이, 강아지에게 반려인만이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이는 “생명의 무상함과 사랑스러움, 순간의 온기를 느끼는 자비로운 마음의 존엄함을 알려준 존재”에게 사람이 보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작고 오래된 어떤 존재와 함께 살아가고 있을 독자들에게,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언젠가는 찾아올 마음 아픈 나날들을 조금이나마 평온하게 준비하고 이후로도 남은 생을 강아지가 전해준 힘으로 다시 의연하게 살아나갈 수 있도록.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내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오랜 시간 함께 지낸 반려견의 마지막 가는 길을 예상하고, 미리 준비하고, 그 순간이 올 때까지 지치지 않으면서, 평범할 수 없지만 평범함에 가까운 일상을 살아가는 것. 그 가운데 개의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것. 무엇보다 예정된 슬픔을 외면하려 들지 않고 기꺼이 끌어안으며 마지막까지 온전히 함께하는 것. 이 모든 것을 ‘용기’라 부르고 싶다고, 저자와 나쟈의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_ 도대체(『태수는 도련님』,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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