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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calm - 지운, 지워지지 않는 도서의 책소개, 저자소개, 발췌문

keepcalm1 2023. 11. 16.

 

지운, 지워지지 않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에서 일본계 미국인 12만 명 이상이 강제 수용되었던, 미국 역사에서 지워진 사건을 통해 전쟁과 인권, 기록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책이다. 세 사진작가의 기록 사진과 생생한 글, 아름다운 그림이 놀랍도록 절묘하게 결합된 이 책은 2023년 권위 있는 도서 상과 우수 도서 목록에 거듭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운, 지워지지 않는 도서의 책소개

『지운, 지워지지 않는』은 미국이 지우고 싶어 한 이 역사를 강렬하게 되살린다. 저자 엘리자베스 파트리지는 사진작가 도로시아 랭이 맨재너 강제수용소에서 찍은 순진한 어린 손자와 슬프고 건조한 표정의 할아버지의 사진(55쪽)에서 영감을 받아 이 책을 쓰게 되었다.“당시의 사진들과 그림을 통해 그 시공간 속으로, 지금의 우리처럼 희망을 품고 숨 쉬고 살아갔을 그 사람들의 세계로 우리를 데려가서 그들이 경험한 일상을 들려”(「옮긴이의 말」) 줌으로써 “미국 정부는 왜 노인과 갓난아이를 가두었을까요? 그들이 국가 안보에 어떤 위협이 될까요?”라는 저자의 질문을 독자들의 마음에 메아리치게 한다. 이주 과정의 당혹감과 수용소 생활의 암담함, 그 속에서 삶을 꾸려 가는 사람들의 생명력을 생생하게 표현한 로런 타마키의 아름다운 그림은 기록 사진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깊은 감동을 준다.『지운, 지워지지 않는』은 전쟁의 참담함을 환기할 뿐 아니라 차별과 인권, 소수자와 민주주의 등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문제를 곰곰이 생각하게 해 준다. 같은 곳, 같은 사람들을 촬영한 세 사진작가의 서로 다른 시선은 사료를 읽고 해석하는 눈을 일깨워 줄 것이다. 초등 고학년부터 어른까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다.

 

 저자 엘리자베스 파트리지 (Elizabeth Partridge) 소개

도로시아 랭, 우디 거스리, 존 레논의 전기를 포함하여 청소년 독자를 위한 책을 썼습니다. 전미 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 LA 타임스 도서상 등을 받았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에서 여성학으로 학위를 받고, 이후 중국 의학을 공부했습니다.『지운, 지워지지 않는』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에서 일본계 미국인 12만 명 이상이 강제 수용되었던, 미국 역사에서 지워진 사건을 통해 전쟁과 인권, 기록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책이다. 세 사진작가의 기록 사진과 생생한 글, 아름다운 그림이 놀랍도록 절묘하게 결합된 이 책은 2023년 권위 있는 도서 상과 우수 도서 목록에 거듭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한반도 역시 그 자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요즘, 이런 비극적인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이 책의 간절한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제2차 세계대전 일본의 진주만 공격 이후 미국 정부는 서부 해안 지역에 살던 모든 일본계 미국인에게 강제 이주 명령을 내렸다. 이들이 ‘적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유언비어와 혐오가 퍼졌고, 정부는 자국민 보호라는 명분으로 ‘행정명령’을 내린 것이었다.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일본계 미국인들은 이름 대신 번호표를 달고, 며칠 만에 정든 일터와 집을 뒤로한 채 철조망이 둘러쳐진 사막의 강제수용소로 가야 했다. 언제 돌아갈지 기약 없는 혹독한 수용소 생활이 3년 넘게 이어졌다.

 

 발췌문

비인간적이고 참담한 격리와 강제수용이 일어난 것은 전쟁이 불러온 정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 때문이다. 진주만 폭격 이후에 일부 미국인은 일본군이 미국 본토를 다시 공격하지 않을까 두려워했다. 일본계 미국인들이 미국 정부를 방해하고, 일본 잠수함이나 일본군에게 암호 무선 메시지를 보낼지도 모른다는 근거 없는 소문들이 퍼져 나간 것이다.전쟁이 끝나고 강제 수용에 대한 소송이 이어졌다. 일본계 미국인들은 그 어떤 불법적인 행위를 하지도 않았고 막대한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미국 재판부는 이 강제 수용이 불법이라고 한 적이 없었고 제대로 된 보상도 없었다. 오히려 ‘아시아계 이민자는 모범적인 소수자’라며 애국심을 끊임없이 증명할 것을 암묵적으로 강요받아 왔다.「전쟁이 끝난 뒤」 「단어가 중요한 이유」 「아시아계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시민권 침해」 「‘모범적인 소수자’라는 잘못된 신화」 등 차별과 편견, 인권에 관한 글과 글쓴이의 말과 화가의 말, 각 사진작가의 삶이 소개된 부록은 이 책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해 준다. 미국 사회의 본질과 시민권과 인권, 시민권 이해에도 큰 도움이 되는 글이다.책을 옮긴 강효원 선생은 이 책은 어느 공동체에나 있는, 낯설고 생소한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전쟁이나 재해처럼 경험한 적 없는 커다란 위기가 닥쳤을 때, 분노와 두려움이 평소 생경했던 우리 사회 속의 낯선 존재들을 향한다는 것이다.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처한 상황에 따라, 우리는 낯선 이방인들을 손가락질하는 존재가 될 수도 있고, 손가락질받으며 불이익을 당하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 소식이 들려오고 한반도에서도 위태로운 대결이 이어지는 요즘, 이런 비극적인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더 깊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더 많은 성찰과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은 강력하게 이야기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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